
유니콘 기업을 설명할 새로운 방법.
가장 약한 고리를 끊어내라.
디커플링은 약한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다.
우버
(자동차) 검색 -> 구입 -> 사용 -> 유지 -> 폐기
사용 단계 디커플링
아마존
(상품) 검색 -> 구입 -> 사용
구입 단계 디커플링
넷플릭스
인터넷 연결, 접속 + 영상 시청
영상 시청 단계 디커플링
트위치
게임 하기 + 게임 보기
게임 보기 단계 디커플링
우버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우버는 새로운 기술로 탄생한 기업이 아니다. 차를 사용하는 것만 필요한 고객에게 그것만 제공한 서비스다. 차를 검색하고, 구입하고, 사용하는 복잡한 과정에서 차를 사용하는 과정만 디커플링한 것이다.
파괴적 기업의 주범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다. 고객은 전문화를 원하고 적은 비용을 원한다. 이미 모든 분야에서 디커플링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
질레트는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질레트는 면도기-면도날 모델로 면도기 시장의 80%를 점유했던 기업이다. 하지만 달러셰이브클럽이 나타나면서 사람들은 값싼 면도기를 인터넷으로 배송받을 수 있었고 질레트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질레트는 대체 사업 모델들을 인수했고 결과는 달러셰이브클럽에게 1위를 내주었다.
따라하거나, 인수하거나, 잠식하거나(가격 인하). 기존 기업들은 3가지 방법으로 스타트업을 방어하다 무너진다. 질레트는 인수하거나에 해당된다.
베스트바이는 공존이라는 방패로 막아냈다.
베스트바이는 초대형 가전제품 매장이다. 아마존이 등장하고 고객들은 베스트바이에 가서 상품들을 찾고, 구경하고, 체험했지만(쇼루밍) 정작 구입은 아마존에서 했다. 이때부터 베스트바이는 위기에 처했다. 베스트바이는 아마존에서 살 수 없는 상품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돌파하려했지만 실패했다. 이미 사람들은 베스트바이로 상품을 검색했고 아마존으로 상품을 구입했다. 베스트바이는 아마존과 공존해야했다. 처음에는 삼성과 협업해 전자제품 코너를 만들어 입점 수수료를 챙겼다. 그 후 점점 기업을 늘려 쇼룸 매점으로 탈바꿈하였다.
기업은 베스트바이처럼 공존을 택해야 한다. 자신의 서비스 를 다시 점검해야한다. 이를 리밸런싱이라고 한다.
평가
스타트업에게 디커플링이라는 창을 쥐어주는, 기존 기업에게 리밸런싱이라는 방패를 쥐어주는 책.
'우리가 특별히 잘 못한건 없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무너지고 말았다.' 라는 노키아 대표의 말에서 날카로운 창을 든 작은 기업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기업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면도기 본체를 싸게팔고 면도날을 비싸게 파는 질레트에게 노예가 된 아버지 세대, 가진 돈으로 비슷한 기업을 인수해서 어떻게든 방어하려고 하는 질레트를 찔러버린 달러셰이브클럽이 통쾌하게 느껴졌다.
확실히 현대의 기업을 분석하려면 트렌디해야 하는 것 같다. 작가는 현대 용어도 잘 알고 20대가 생각하는 가치들, 재치있고 과하지 않은 농담들은 나에게 잘 맞았다. 정말 좋은 책이다.